부동산/경험담

3시간만에 구해진 매수자, 30년 늙게만드는 세입자..ㅜㅜ (1)

부자머리앤 2023. 9.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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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투자를 권장하는 투자모임에서 투자를 공부하며

당연히 지방물건으로 다주택자가 되어

전세금을 올려받으면서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공부한지 1년만에 1호기를 했고

처음 방문한 지방에서 성급하게 매수했던 1호기

 

그후 1년을 더 공부하며...생각처럼 부동산이 쉽지 않다는것을 깨닫고

여러 강의를 들으며 시야를 넓혀갈즈음....

 

내집마련이 지방투자보다 훨씬 중요하며

지방물건을 매수함으로 인해 생애최초 대출기회까지 놓쳐

더 좋은 내집마련의 기회를 날리는 실수를 범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이 내모습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코로나라는 이상현상으로 유동성이 과하게 풀렸고

과하게 풀려 넘쳐나는 돈이 갈곳을 잃고 지방 중소도시까지 몰려들어

00억이상 시세를 상승시켜놨는데...

 

그 유동성이 사그러 드는 지금.

과연....다시 그런 기회가 오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걸까?

지방은 싸이클이 짧아 5년주기로 돈다고 하는데

짧게 돈다 할지라도 과연 전고점을 언제 찍을 수 있을까?

 

아직도 부린이인지라

지방의 흐름이 뭔지 도대체 잘 모르겠고

아무리 좋은곳도 다른곳에 신축이 들어오면 그 가치가 사그러 든다고 하니...

입지따윈 없는 그런곳에....

잘 알지도 못하는곳에 내 돈을 묻고 있는것이 얼마나 불안한 일인지.....정말 갑자기! 깨닫게 되었어요.

 

이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언젠가 될꺼란 믿음으로 지방을 훑고 다니고 있었겠죠

가족은 못보고

주말이면 5만보씩 2~3일을 연속으로 걸으며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뭐라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막상 매도를 계획하고도...자꾸만...

손실금액이 떠올라 혹시 모르니 좀더 묻어 두는건 어떨까? 싶기도 했고

매도하려니 왜이렇게 입주는 많아 보이는지

이렇게 입주가 많은데 투자자는 들어올 수 있으려나? 걱정도 되고요 ㅜㅜ

 

3.4에 매수했고

2.9에 전세를 맞춰 투자금은 5천이 들어갔었는데

1년만에 3.0으로 매도를 계획하며 손실 4천 확정 + 취득세 등등 갖갖은 비용으로 약 1천만원

총 5천만원 손실은 이미 확정입니다.

 

그래도 갭을 1천으로 만들어 부동산에 전화를 돌렸더니

부동산 3곳에 전화했는데도

바로 오후에 집을 보고싶다는 투자자가 나타나네요.

 

 

 

 

매도시 실거주자에게 팔아야할지

투자자에게 팔아야할지도 기준을 잡아야하고

투자자에게 팔것이라면 갭을 줄여서

그들이 침을 흘리게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큰 경험이었습니다.

 

 

오전 10시 : 부동산에 물건 내놓겠다는 전화

오후 1시 : 지금 투자자가 휴가내고 보러오고 있다. 5시쯤 도착예정이다. 좀 기다려달라는 부사님.

오후 5시 : 집보고 나왔다. 맘에 들어한다 매수하고자 한다. 200만 더 깍아달라는 매수자.

최저 가격으로 제시한 가격인지라 더이상은 협상이 어렵다고 안내드리고

 

 

 

쉽게 가지 말자

이사람이 거절하면 전단지 돌리며

나의 잘못을 깨달아보자...라고 생각하며 

그냥 200 깍아주고 빨리 매도해버릴까 라는 마음을 잠재웠어요

 

 

 

 

오후6시 : 다시 전화가 오더니 하시겠답니다.

 

 

 

그로부터 5분뒤에 제가 이 집을 매수했던 부동산에서도 투자자가 왔다며 집도 안보고 산다고 하는데

이미 계약 진행중이었으므로 불발되었네요.

5분만 빨리 전화주시지....ㅜㅜ

(그렇지만 이게 얼마나 다행인지는 이후에.....밝혀진답니다)

 

 

 

전세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물건이긴하지만

주구장창 입주가 있기에...

과연 투자자가 역전세 걱정되어 붙으려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붙어줘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왜 내가 뭔가 하기만 하면 이렇게 손실을 볼까. ㅜㅜ

2000원짜리 메가커피도 정말 더위에 숨이 넘어갈것같을때만 마시며 참고

아이가 먹고싶다는 수박, 딸기는 한번도 내돈으로 사줘본적이 없는데

그렇게 모아서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는 내가

참으로 한심하다.. ㅜㅜㅜㅜㅜ

 

 

나이들어 하는 실수보다는..

지금 하는 실수가 낫겠지.

경험하고 깨닫고 다시 반복하지 말자. 라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애써 눈물을 참으로 매도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복병이 등장했어요...

 

 

하하

하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