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험담

전 우주가 돕는 나의 누수 해결기 3편 (feat. 서로의 마음 어루만지기)

부자머리앤 2023. 1. 28. 17:31
728x90

 

드디어 길고긴 한달이 지나...

수리하는날!!입니다!!!!!!!!!!!!!!!!!!!!!!

 

수리는 1.27

이날은 세입자의 신생아가 사진찍으러 외출하는날.

그렇지만 애키워본 입장에서...

애기들 촬영일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는것을 알기에

맘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확인연락을 하고싶지 않앗어요 ㅜㅜ

그냥 들이닥치면 혹시나 까먹으셨더라도..

촬영이 취소되었더라도.....

공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마음에....

 

그렇지만 저 혼자만이 아닌 공사 업체도 들어와야 하는지라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세입자분게 문자합니다.

 

 
 
 
내일 공사진행하는 시간은
업체가 오후일정이 있어서 최대로 늦춰 9시반정도 가능하다고 하셔요
애기 촬영하러 가려면 준비하실시간도 있으셔야할것같아서 (치고들어가기)
괜찮으실까요?

 

 

 

애기 준비하고 나가려면 11시는 되어야할것같아요

 

 

앤 : 사장님 혹시 11시정도로 공사시간을 옮길수 있을까요
사장님 ; 안됩니다. 오후일정이 있어서 그시간엔 못들어가요
앤 : 그럼 최대로 늦출수 있는게 9시반일가요
사장님 ; 네

 

앤 : 오후일정때문에 11시까지 늦추긴 어렵다고 하시네요 ㅜㅜ
최대한 늦춘게 9시반이라서
세입자 : 그럼 1시간 만 늦춰주세요 10시반에

 

 

 

두분 사이에서 조율이 참 어려웠습니다.

세입자분은 신생아를 데리고 있고

무엇보다 신생아가 우선시 되어야하기에.....

모든일정은 세입자의 편의에 맞춰보았습니다.

 

사장님은 화가 자꾸만 나고 계셨습니다 ㅋㅋㅋ

 

 

 

 

앤 : 사장님 (다짜고짜) 10시반에 해주세요
사장님 ; ㅋㅋㅋㅋㅋㅋ 하... 사모님도 힘드시죠? 알겠습니다
앤 :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사이좋음

 

 

 

어렵사리 드디어 일정을 잡고

제발 빨리 내일이 오길 기다립니다.

또다시 무슨 문자가 올지 두렵습니다.

 

 

그리고..

오후 8시반...

옵니다. 문자가.

 

 

내일 너무 추워서 애기 촬영 은 미뤄졌어요

 

 

 

제 심장이 얼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공사도 빨리해야하고 약속한것이기도 하니
집은 비울께요
 

 

 

눈물이 난다......

세상은 날 돕는다..

믿는다..

 

 

이제 더이상 촬영이 취소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미뤄졌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냥 가서 공사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또 문자가 옵니다.

 

세면대 마개가 녹이좀 슬었는데 그것도 교체될까요?
 

 

이부분 입주때부터 부사님통해서 들었고

부사님선에서 컷 했다고전달받은 사항이었지만.

역시 월부칼럼에서 배운여자니까요.

되는지 모르겠네요. 업체 사장님한테 확인해볼게요.
 

 

하고 일단 넘겼고

다음날 공사할때 사장님께 미리 챙겨오실수있도록 문자드렸으나

가보고 견적을 알려주겟다고 하셨고

오셔서는 아래부품이 없어서 시도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세입자분과 일정맞추는게 너무 힘들었고

오늘 집에 와보고 잠시 만나보았는데

까다로운 말투와 등등으로

사장님은 세입자를 극혐하기에 이르릅니다...

 

공사중 누수체크하느라 휴지를 뜯어서 물나오나 체크해야하는데

이거 또 휴지 많이 썼다고 뭐라하는거 아닌가 모르겟다 라며 눈치보셨고

바닥 닦으시며 하 이정도는 그냥 끝내는데 이거가지고도 뭐라하는거 아닌가 하며

바닥에 좀 더러운게 있는것을 신경쓰실정도로...ㅋㅋ 치를 떨며 공사해주셨고

 

세면대는 혹시 부품챙겨서 이쪽에 오실일 있으실때

공사해주실수 있는지 여쭤보니

전 이집 다시 들어오기 싫습니다.

세입자 너무 싫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애키운 입장에서 60일된 애기데리고 집비워준것만도 고마운데

사장님 입장에서는 그건 알바 아니고

이래저래 치이니까 힘드신 마음만 컸던것 같습니다.

그래두 잘 마무리 해주셔서 감사베리 썡유.

 


일단 오전 세입자분은 친정으로 넘어가셨고

저와 공사업체가 집에 남앗습니다.

안방화장실 변기는 물이 새지 않았고

거실화장실 변기는 하부에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물을 내리면 이렇게 물이 나오고

사장님이 지난번엔 체크못하셨기에 이번에 첨 보시는부분이었는데

역류가 아닌 물탱크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믿었던 비싼업체 (3)번은 역류한다고 했는데.....

 

원래대로라면 물탱크쪽만 손보면 되었지만

약속잡는 복잡한 과정에서 변기를 이미 1개 주문해놓으셨고

교체가 필수는 아니었지만 그냥 교체했습니다.

 

변기를 떼어낸 자리.

저하얀 구멍에는 정심이라는(맞나?) 까만 플라스틱이 끼워져있는데

그게 정말 드럽게 안나오게 꽉껴져있어서

사장님이 제귀에 안들렸지만...

욕하며 일하시는게 느껴졌습니다.

 

무사히 끼워진 플라스틱을 빼내고. 주변을 닦고

 

백색시멘트를 주변에 정리하고

 

 

보조로 일하는 후배분과 변기를 영차영차 들고와서는

 

니가 구멍좀 봐라. 하고는 후배는 엎드려서 구멍과 변기의 구멍이 맞는지 봅니다.

사장님은 무거운 변기를 혼자 들고서 구멍에 맞추려고 하고

왼쪽으로 3센티더, 오른쪽으로 1센티더, 위로 4센터 더.......를 외치길 바라는 사장님 마음과 달리

후배분은 아 좀만 좀만..이라고 하셨고

버티지못한 사장님이 변기를 내려놓고 본인이 구멍을 확인하고는

 

야이씨!

이거 구멍위치도 못보나

이래 위에 가있는데 뭐가 맞았다는기가!!!

아씨 저걸 어따가따 쓰노~!!!!

 

화를 마구내시다가

너무 황당한지 웃음이 튀어나왔고 ㅋㅋㅋㅋㅋㅋ

심기일전 다시 하셨습니다 ㅋㅋㅋ

저는 백색시멘트가 배수구로 들어갈까봐 초조 초조...

 

변기를 교체하고 지친 사장님은

아마도 흡연하러? 가시는지 일단 집을 나서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혼자 집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기록했고요 ㅎㅎㅎ

 

 

10분후쯤 다시 입장하신 사장님.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안방화장실의 누수를 처리해야합니다.

 

 

지금까지는 머릿말이었다.

 

 

저희집의 배수구는 이렇게 벽에 딱 붙은 위치에 있고

샤워부스안에 하나, 세면기밑에 하나가 있습니다.

무슨상황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물나가는 길이 다르다고 하셨고

세면대 밑만 수리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부분에서 미친듯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기계로 잘라내는 과정에서 먼지도 많이 나고 소음도 매우컸고

집이 다 울릴정도 였어요

애기 집에 잇었으면 클날뻔.

 

먼지때문에 문을 닫고 공사하셔서

뭐하시는지 못봤습니다.

 

 

벽에 딱 붙어있고

이걸 깨는 기계는 동그랗기 때문에 붙은 벽쪽에 기계가 들어가면서

상처를 내게 되는데

자기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했는지

이렇게 꺠끗하게 되었다며

푸념아닌 푸념을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툴툴거리면서도

할말 다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후기 많이 봤다며

어떻게 상처나는지 봤는데 이렇게 꺠끗하냐며

칭찬한스푼 드림...ㅋㅋㅋㅋ

 

 

공사는

10시반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났고.

비용은

안방화장실 배수구 방수공사비용 40만원

변기교체비용 35만원

총 75만원이 나왔고 이부분은 매수 6개월이 안된시점이므로

매도자에게 청구할 예정입니다.

 

 

 

 

아랫집에서는 화장실로 물이 샌것이라서

불편함외에 도배를 새로 해야하는등의 문제는 없으므로

불편한데도 협조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귤한박스 직배송해놓고 왔고

 

저희집 세입자분께는

한라봉과 휴지를 사서 마트에 배달요청을 해놓고 왔습니다.

저는 30분간 환기를 하고 집을 나섰고

 

저 나왔으니 편히 귀가 하세요.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벌써 가시느냐며.

먼길오셨는데 차한잔 대접 못해드려 죄송하다며

기프트콘을 보내주셨습니다.

맙소사 ㅜㅜ

 

전세 계약일에도 말투부터 까칠했지만

그럼에도 월부에서 배운게 있어서

시종일관 상대방을 이해해드렸고

애를 키워보니 사실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이해되는 부분 또한 컸는데

그 마음을 느끼셨는지...

이렇게 롤케잌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무사히 KTX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차만 10시간 탔네....

2호기는 가까운데 하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수해결부분 확인하고 공사업체에 이체해야할듯하여

다음날 윗집에는 물틀어봐달라고 요청드리고

아랫집에는 물 틀었으니 확인해달라고 요청드리고..

 

물 새지 않음을 확인하고

진짜 진짜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휴~

 

 

사실 너무 먼 1호기 지방이

가기 싫고 귀찮았지만.

처음에는 다 경험해보는게 좋다는 배움대로 실천하고자

내려갔는데 직접 공사현장도 보고

사장님과 대화도 해보고 하면서

내려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세입자분 또한 집 비워주기 위해 나가는길 우연히 마주쳤는데

서로 얼굴알아보고

제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어디 가계시느냐고

친정가계시느냐..불편줘서 미안하다 다시한번 얼굴보며 이야기한것이

서로의 불편함을 짜증이 아닌 서로에 대한 위로로 넘기는데 큰 몫을 한것같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경기도에서 여기까지???

대충 집을 갭투자한게 아닌

본인집을 아끼는구나. 느끼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최종 누수없음을 확인하며

감사인사를 전했고

윗집, 아랫집 모두 저에게 수고하셨다는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끝!